'프로그래머로 회사에 입사하면 하는 업무는?' 당연히 프로그래밍이다.
하지만 프로그래밍만 하는 것은 아니다. 기안서도 작성해야 하고 지출결의서도 작성해야 하며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하려면 책 구매 신청서도 내야 하고 휴가라도 가고 싶다면 휴가원을 제출해야 한다. (휴가원 제출하기 귀찮아서 2년간 휴가 한번 쓰지 않은 나같은 인간도 물론 있겠지만 회사를 다니며 이런 서류 한번 제출하지 않고 다니기는 쉽지 않다.)

프로그래밍을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서류 한번 잘 못 결재 올렸다간 욕먹기 쉽상이고 아무리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경영팀에게는 멍청하고 부주의한 사람으로 찍혀버리는 것도 순식간이 되어버린다. 심하면 사회 부적응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노파심에 이야기하자면 절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므로 멋진 회사원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는 자기 일 뿐만 아니라 서류 작성도 잘 해야 하고 회의때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며 아이디어를 그럴듯하게 보여지는 문서로 만들어내는 능력도 필요하고 격식에 맞는 이메일을 작성할 정도의 예의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것 만큼의 능력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기에 남들 하는 만큼만 해도 충분히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그래밍의 영역만 따져 들어가보면 역시 마찬가지이다.
C++만 할 줄 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까? 최근의 경향은 난 다른 언어는 전혀 쓸 줄 몰라요 라는 말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 자신이 잘 하는 언어 한가지 이외에 데이터베이스도 다룰 줄 알고 자바 스크립트정도는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Lua나 Ruby와 같은 스크립트 언어 한가지를 필요에 따라 쓸 수 있고 인스톨패키지를 만들 수 있도록 NSIS나 인스톨쉴드정도는 필요하다면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만능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잘하는 언어 한가지. 그 한가지를 갖춘 상황에서 다른 언어에 관심을 외면해선 안된다는게 프로그래머로써의 내 생각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가지 언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다른 언어를 익히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는 점이다.

너무 잡다하게 많은 언어를 하는 것은 물론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언어를 익히는 것에 경시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프로그래머로서 뭘 해야 할지 막막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다른 언어를 익혀보자. 분명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되어줄 것이다.

Posted by 모과이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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